요즘 DLF, DLS 등 파생상품 펀드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은행 PB나 지점장등의 권유에 혹해 투자를 했던 이들은 '불완전상품판매'라 항의하며 관계당국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도대체 DLF, DLS가 무엇이길래 손실이 나고 있으며, 투자한 이들과 투자를 권유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투자를 하게 되었을까?? 5분꿀팁에서 간단하게 알아보자.
DLS란 " Derivatives (파생) Linked (결합) Securities (증권) 의 약자 - 증권사에서 판매한 파생금융상품
DLF란 " Derivatives (파생) Linked (결합) Fund (펀드) 의 약자 - 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금융상품
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럼 파생결합상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어떤 자산의 가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금융상품과 연결된 A의 가격변동에 따라 내 투자상품의 가치가 정해지는것. 그것이 파생상품이라 요약할 수 있겠다. 예를 들자면 ELS(주가지수연계증권)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코스피 주가지수와 연동된 ELS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상품은 코스피가 오르면 내 투자상품의 가격도 올라가고, 떨어지면 내 투자금 역시 손실을 보게 되는 상품이다.
DLS, DLF는 주가지수가 아니라 금, 은, 각종 원자재 등의 가격과 결합되어 내가 구매한 상품의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정말 간단한 예를 들자면, 학창시절 친구와의 성적내기도 파생상품이라 할 수 있다. A라는 친구가 이번 시험에서 80점을 넘기냐, 안넘을 것이냐에 친구들끼리 만원씩 걷어 내기를 하는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80점을 넘긴다는데 건 친구들은 A가 80점을 넘으면 돈을 버는 것이고, 못넘으면 돈을 잃는 것이다. 조금 더 정교하게 하자면 80점 이상일때 1점당 500원씩 추가수익을 보장하고, 80점을 달성하지 못하면 1점당 500원을 손해보는 식의 내기에 참여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처럼 내가 산 물건의 가격이 아니라, 연동된 재화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것이 파생상품의 핵심이라 하겠다. 이번에 논란이 된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 연동형 상품"이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만기 6개월
2. 만기 시 독일국채금리가 예상한 금리 이상으로 오르면 4.2%수익률 보장
3. 만기 시 독일 국채금리가 예상한 금리 이하라면 0.1% 하락마다 수익률 -20%
언뜻보면 예상기준 금리 이상만 맞추면 4.2%의 확정수익을 주니까 혹할만한 상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손실을 생각해보면, 0.1%하락시마다 원금이 20%씩 팍팍 깎이는 굉장히 고위험 상품이다. 예상 기준금리보다 0.5%만 빠지면 원금 전액 손실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하이리스크-로우리턴인 상품에 사람들은 왜 투자를 했을까?? 일단 독일국채가 어떤 성격인지 알아야한다.
국채는 나라가 보증하는 빚문서이다. 채권의 일종으로서, 나라가 돈이 필요하면 국채를 발행하고, 국채를 산 사람은 나라에 돈을 빌려준 대신 이자를 받겠다는 증서가 바로 국채이다. 핵심은 채권과 이자율의 관계인데,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이자는 내려간다. 왜냐??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괜히 이자를 더 많이 줄 필요가 없지 않는가?? 내가 신용이 부족해 나에게 돈을 빌려줄 사람이 없으면, 이자를 10%라도 주고 빌려야 한다. 하지만 내 신용이 좋아 나한테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들이 많으면 5% 이자만 줘도 빌려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원리로 국채의 가격이 오르면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많으면) 국채 금리는 내려가고, 반대로 국채의 가격이 내려가면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적으면) 금리는 올라간다.
그런데 독일은 자타공인이 인정하는 안전한 국가이다. 독일이 빚을 못갚을 일이 있는 나라인가?? 유럽에서 대장인 독일이 디폴트(돈 못갚는다 = 배째라) 할 일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바로 독일 국채인데, 최근 미중무역분쟁등으로 전세계에서 불황이 올 것이라는 공포감이 퍼졌다. 불황이 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바로 안전한 자산을 찾아 투자해야하는게 당연할 것이다. 그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국채나 독일국채에 돈이 몰리고, 이는 곧 국채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국채가격의 상승은 금리의 하락을 동반한다. 자, 이제 왜 사람들이 난리난리를 치고 소송을 하니마니 하는지 배경을 이해하실 수 있겠다.
독일국채를 사려는 자본이 몰리니, 국채가격은 올라가고, 금리는 내려갔다. 그런데 이 DLS는 0.1% 금리하락시마다 원금 -20%손실이 나는 상품이니...죽이니 살리니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전세계 금융자본은 불황의 위협이 사그러들때까지 안전자산인 독일국채에 몰릴 것이고, 독일 국채가격은 점점 오를 것이고, 금리는 더더욱 내려갈 것인데...
더욱 논란이 되는 점은, 투자를 권유한 은행권, 증권가 직원들이 금리가 하락추세인걸 알고도 투자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사실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상품인데, 충분한 설명없이 금융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묻지마 투자를 시켰다는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역시 요즘같은 세상에 금융지식없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여러분들은 부디 본 포스팅을 숙지하여 경제지식과 더불어 불의의 사태를 방지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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