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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꿀팁_인문학

[5분꿀팁_인문학] 니체, "신은 죽었다"의 뜻

by 5분꿀팁 2019. 9. 27.

 

누구나 니체의 유명한 문장, "신은 죽었다"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들어는 봤는데, 그게 무슨말인지,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시는 분도 당연히 많겠지만,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포스팅을 해보겠다.

 

선요약 :

1. 서구사회를 지배하던 "신", 즉 기독교적 도덕관은 이제 죽었다는 뜻이다.

2. 기독교적 세계관은 인간의 원죄를 강조한다. 즉, 인간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하느님이 금지한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의 자손이므로 죄가 있고, 또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에게 빚을 진 존재이므로, 항상 신을 경배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조한다.

3. 니체는 이런 말도 안되는 "원죄"라는 개념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곧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명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인간의 존재의미는 하느님께 잘보여서 천국에서 보내는 행복한 사후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존재의미를 찾고 독립적인 세상을 만드는데 있는 것임을 주장했다. 기독교적 세계관과 도덕관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시대에서 아주 파격적인 의미를 가지는 문장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들이 이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다.

 

 

 

 

먼저 이 문장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니체가 태어난 환경과 시대를 알아봐야한다. 니체는 1844년 프로이센의 독실한 루터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비록 기독교집안에서 자랐지만, 목사였던 니체의 아버지는 그가 5살때 뇌경색으로 죽었고, 남동생 또한 2년후 죽게 되었다. 남동생과 니체,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어머니, 미혼인 고모 2명, 할머니, 여동생 모두 여자인 집안에서 자란 니체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홀로 남은 남자로서 가족구성원들의 막대한 기대를 받으며 자라게된다. 이러한 부담감은 니체를 힘들게 했을 것이고, 독립적인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자란 니체는 완전한 무신론자가 되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은 생략하고, 니체는 서구사회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기독교 세계관뿐만 아니라, 개인의 존재를 억죄는 기존의 도덕관념을 아주 적극적으로 공격하는데 앞장선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은 죽었다."라는 문장이 나오게 된다.

니체가 기독교뿐만 아니라 기존에 절대적인 도덕관념에 대해 격렬히 비판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순종, 성실 등의 당연한 도덕관이 오히려 인간을 약하게 만들고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고 노예적인 삶을 살게 만드는 족쇄라 말했다. 니체는 도덕관을 "노예의 도덕"과 "주인의 도덕"을 나누어 노예의 도덕을 섬기지 말고, 주인의 도덕으로 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누군가의 사상과 도덕관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옮고 그름을 판별하는 삶이 바로 주인의 도덕이라는 것이다.

주인의 도덕에 따라 나의 주체적인 결정으로 살아가는 삶, 그를 위해 기존의 관념체계를 비판하고 공격하고 때려부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은 니체에게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수석어를 붙여주었다. 니체를 알게 된 후에 주체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내키지않는 일도 해야하고, 아니꼽지만 사회통념상 해야하는 일들도 무수히 많이 겪게 된다. 학교, 군대, 직장 등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그 조직만의 룰이 있고 내 의지가 아닌 그 룰에 따라 살아가야하는 시간들이 많다. 한번씩 내가 뭘하고 있나, 회의감이 들때면 니체를 생각하곤 한다. 망치를 들고 그 룰을 깨부숴버릴 수는 없지만, 내가 룰을 만들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점점 늘려가다보면 언젠간 내가 룰을 만들 수 있는, 주인의 도덕으로 살 수 있는 위치에 오르리라 확신하고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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