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도구는 인간의 뇌를 바꾼다. 이는 인터넷, 모바일, 기타 IT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그 방향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요약 :
1. 뇌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며, 우리의 반복된 행동과 사고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조를 변형한다. 이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가 있다.
2. 뇌가 어느 방향으로 적응하고나면, 그 반대방향으로 행동하거나 사고하기란 무척 힘들다. 뇌가 변화하며 일방적인 활동에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3. 인터넷과 모바일 등 최신 IT기술은 우리 뇌를 즉각적인 반응과 새로운 정보에만 민감하게 만들어 깊은 생각과 창의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을 억제한다.
4. 이러한 작용을 통해 인터넷의 집중적인 활용은 기억력, 집중력,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스키마), 문제해결에 대한 분석력 등을 저하시킨다.
5. 하지만 인터넷사용은 우리 뇌를 빠른 판단과 연결성, 정보를 찾는 능력을 길러준다.
6. 어떤 부분이 맞는지는 본인의 판단이다. 다만 진정한 지식인은 인터넷에 맞춰진 뇌를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다.
요약후기 :
굉장히 유익한 책이었다. 내가 요즘 겪고있는 집중력부족, 산만함, 이해력감퇴,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인터넷이란 도구사용으로 바뀌어간 뇌로 인해 생겨났다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즉각적인 자극의 반응에서 벗어나 집중력있는 독서, 신문읽기, 깊게 생각하기 등을 통해 내 뇌를 채집하는 뇌가 아닌, 다시 사고할 수 있는 뇌로 바꾸어야겠다.
본문:
본인은 인터넷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거의 깨어있는 시간 중 절반이상의 시간은 인터넷과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닌데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정보를 얻는다. 할 일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로 포탈사이트 홈페이지에 뭐 볼게 없는지 기웃기웃거리며 여기저기 페이지를 옮겨다닌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 잠들기 전에 오늘의 일과를 생각해보면 당혹스럽게도 별로 기억나는 일은 없다. 무언가 정보를 많이 접하기는 했는데, 도통 기억나는것도 없고, 느낌도 없다. 혹시 당신도 그렇지 않는가??
이 책의 핵심내용은 "도구는 인간의 뇌를 바꿀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뇌의 변화는 사고력, 기억력, 창의력, 집중력 등의 발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라는 것이다. 뇌는 우리가 행동하는데로 적응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이라 하는데, 계속해서 반복되는 행동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뇌의 시냅스연결을 강화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선수는 공을 던지는데나 치는데에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뛰어난데, 이는 수없이 많은 반복행동을 통해 효율적인 메커니즘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면 그 도구를 활용하는데 알맞는 시냅스가 강화된다. 습관적으로 독서하는 사람은 문자를 해독하기 위한 시냅스가 강화될 것이고, 이는 읽는 속도나 독해능력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요리사는 칼을 다룸으로써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칼질에 능숙한 뇌를 얻게된다. 그럼 현대인들처럼 인터넷이나 컴퓨터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뇌는 어떻게 바뀔까??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터넷사용이 뇌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였다. 그 결과, 인터넷이란 도구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여러가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뇌를 바꾼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뇌는 빠르게 정보를 캐치해내고 판단할 수 있으며, 각 정보들간의 연관성을 찾아내는데 효율적이다. 인터넷을 사용해보면 모든 정보는 순서에 따른 정리가 아닌 링크로 이어져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면, 정보가 담긴 여러 페이지가 나오고, 그 중에 내가 마음에 드는 항목을 클릭하면 원하는 정보가 나온다. 다른 정보를 더 보고싶다면 다른 링크를 클릭하고, 거기서 다시 링크를 통해 이동하게되는 구조이다. 이런 도구의 사용패턴을 생각해보면 인터넷에 길들여진 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길들여진 뇌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당연히 정보처리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에 유리할 것이다. 이 정보가 나에게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다면 금방 다른 정보를 찾아내고, 원하는 정보를 얻었으면 그 다음 단계로 금방금방 이어져나갈 것이다. 또한 인터넷창을 하나만 켜놓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여러 인터넷창을 열어놓고 작업한다. 따라서 멀티테스킹 능력도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능력을 얻는 대신에 비교적 장기적인 사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집중력, 사고력, 기억력, 창의력 등등의 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번 친구들 전화번호 중 몇개나 외우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또 최근에 가장 집중해본 기억이 언제인지 떠올려보라.
어떤 뇌의 구조가 최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뇌는 분명 균형잡힌 것보다 좋을것 같지는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당장 나만해도 인터넷이나 업무처리의 속도는 빨라졌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한창 독서에 빠져있을때만큼 독해력이나 이해력, 사고력이 못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방향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생각하며 내가 사용하는 도구들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퇴근후에 시간을 내서 긴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던가, 곰곰히 사색을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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